가수 에일리가 미국 교포 2세로서 겪은 설움과 한국에서
가수로 자리 잡기까지의 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미국 소녀에서 K-팝 가수로
에일리는 미국에서 성장한 교포 2세로, 영어 환경에서 자랐지만 마음속에는 항상 노래와 한국에 대한 애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최근 유튜브 채널 ‘고은언니’에 출연해 교포로 살아온 시간과 한국에서 다시 뿌리를 내리기까지의 과정을 조용하지만 힘 있게 들려줬다.
유튜브 한 편이 바꾼 인생
약 18년 전, 에일리는 용기를 내 유튜브에 자신의 노래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점점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휘트니 휴스턴 같은 팝 명곡을 소화하는 영상이 입소문을 타며 주목받았고, 미국 방송 출연과 함께 “한국에서 오디션을 보라”는 제안까지 이어졌다.
심지어 뉴저지까지 직접 찾아온 관계자도 있었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이러한 인연들이 결국 그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했다.
한국에 오니, 또 다른 ‘외국인’
미국에서는 늘 ‘한국인’으로 불렸지만, 막상 한국에 오니 이번에는 자신이 ‘외국인’처럼 느껴졌다는 것이 에일리의 솔직한 고백이다.
미국에서도 소수자, 한국에서도 이방인 같은 이중감각 속에서 그는 문화와 언어의 간극을 하나씩 채워가야 했다.
그럼에도 한국 문화를 진심으로 좋아했고, 20대의 열정 덕분에 한국에서 활동하던 시절을 “정말 행복했다”고 회상한다.
한국에 온 뒤에는 미국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한국사를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고, 역사 프로그램을 챙겨보며 자신의 뿌리를 더 이해해가고 있다.
교포 선배 한고은과의 공감
이번 방송이 더 특별했던 이유는 진행자 한고은 역시 미국 교포 출신으로,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깊은 공감을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에일리는 2009년 MAMA 시상식에서 모두가 드레스를 입고 나올 때, 블랙 점프수트 차림으로 당당히 등장한 한고은의 모습을 아직도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 당당한 이미지에 반해 “나도 한국에서 가수를 할 수 있을까?”라는 희망을 품게 되었고, 한고은을 교포 선배이자 롤모델처럼 바라보게 되었다고 털어놨다.
한고은 역시 에일리의 노래를 오래전부터 좋아해왔다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공연에는 직접 관객으로 찾아가겠다고 약속해 훈훈함을 더했다.
무대 위에서 빛나는 지금
에일리는 오는 12월 24일 서울 KBS 아레나에서 ‘라스트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의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보여줄게’, ‘헤븐(Heaven)’ 같은 히트곡과 더불어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어울리는 무대도 준비 중이라, 오래 기다려온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전망이다.
미국 교포 2세 소녀가 유튜브 한 편에서 시작해 한국 대중음악의 중심 무대까지 서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 시간들이 지금의 단단한 에일리를 만들었다.
미국과 한국, 두 세계 사이에서 흔들렸던 경험은 오히려 그의 목소리와 음악을 더 깊고 진솔하게 만든 힘이 되어가고 있다.
